남가주 대학, USC 의 영어교육학자인 크래센(Krashen) 교수가 주장하는 소위 이해 가능한 입력 (Comprehensible Input)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원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학습자에게 그림이나 실물, 행동, 기타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서, 새로 제공되는 말 (그것이 단어나 숙어이든 문장이든 간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국어 지식, 기왕에 배운 영어 지식, 그리고 세상적인 지식을 동원하고, 나름대로의 추측과 상상력을 통하여 새로운 학습내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자가 어느 정도 영어를 알게 되면, 새로 나온 단어나 표현은 맥락 속에서 추론하는 능력도 발휘가 된다.

문제는 이런 언어 자료를 제시하면서 그 뜻을 이해하도록 하고 나서, 그 언어를 사용하여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교사가 제공해 주는가 하는 것일 게다. 이 말은 뒤집어보면, 교사가 하는 일이, 문법적인 설명이 아니라, 학습자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나 활동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말도 된다. 교사가 설명을 하려 하면 할수록 영어를 통한 수업은 어려워지고 학습자도 이해를 못하게 된다는 것을 교사가 알아야 한다.

그러면, 설명을 하지 않고 어떻게 수업을 한다는 말인가? 그런 수업 방법이 과연 가능한가? 대답은 "Yes."이다. 영어로 영어 수업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번역만 빼고는 모든 것을 영어로 가르칠 수 있다. 그런데, 교수법 중에서 영어로 수업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번 권장할 만한 것이 있다. 바로 "내용중심 언어교수법 (content-based language teaching)" 혹은 "주제중심 언어교수법 (theme-based language teaching)"이다. 내용중심 언어교수법은 언어보다도 내용을 가르치는 교수법이고, 주제중심 언어교수법은 내용을 가르치되 언어형태에도 관심을 갖는 교수법이다. 내용중심의 교수법을 활용하기 위해서 먼저 그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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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영어교육학 박사 Telephone: 010-6235-5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