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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Date : 12-12-04 23:07
WP ‘한국의 新 기러기가족 풍속도’ 소개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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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donga.com/Inter/3/02/20121108/50696527/1 [1329]

WP ‘한국의 新 기러기가족 풍속도’ 소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외국이 아닌 한국 내 다른 지역의 국제학교로 자녀를 입학시키고 부모가 떨어져 사는 새 교육 풍속도를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제주 엘리트 국제학교에 외동딸을 입학시키고 현지에 집을 얻어 뒷바라지하면서 서울에 직장이 있는 남편과 떨어져 사는 한 학부모의 사연을 예로 들었다
.

이 엄마는 여섯 살 난 딸과 함께 최상의 교육을 약속하는 제주의 계획도시로 옮겨 11~12년을 살 각오를 하고 있다
.

그녀는 "딸이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에 있는 그녀의 남편은 WP 전화 인터뷰에서 "위험 부담을 감수하기로 했다. 감정은 반반이다. 흥분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토로했다
.

한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한 세대 전만 해도 부유층 가족만 교육을 위해 가족이 떨어져 사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아들이나 딸을 국외 유학시키려 어머니가 관리인으로 따라가고 아버지는 돈 버는 반(
半) 홀아비가 돼 뒤에 남는 형태다
.

목적은 하나다. 유창한 영어
.

일류 대학 입학과 대기업 취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그러나 한국의 교육 경쟁이 심해지면서 심지어는 평범한 가정의 자녀도 유치원 때 영어 과외를 받고 10대가 되면 밤늦게까지 콩나물 학교에 남아 잠을 빼앗긴 채 공부에 몰두한다
.

이런 치열한 경쟁 때문에 한국은 귀족 국제학교의 신흥 시장이 됐다
.

최고급 캠퍼스는 미어터지는 서울을 벗어나 제주도와 같은 곳에 들어서고 고학년 학생은 기숙사에 살면서 이런 학교에 다니거나 더 어린 학생은 부모 중 한 명과 살게 된다
.

지난달 나온 한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결혼 부부의 10%가량이 떨어져 사는데 이는 2000년보다 배로 늘어난 것이다
.

자녀 교육을 이유로 갈라져 사는 게 너무 흔해 심지어는 '기러기 가족'(kirogi kajok or goose families)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

다시 합치려면 이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이런 가족이 수십만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

제주의 이 학부모가 사는 새 빌라 촌은 거의 영어로 수업하는 영국계 또는 캐나다계 사립학교와 맞대 있으며 기러기 엄마들로 그득하다
.

한 학교 교사는 학생 절반이 한 부모와 산다고 귀띔했다
.

일부 학부모는 이 학교를 고른 게 한국의 경쟁적인 교육 문화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

영어 학교에 넣으니까 '학원'이라고 불리는 방과 후 과외 기관에 갈 필요도 없어 악기를 배우거나 야외 활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놀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재스퍼 김 교수는 "기업체가 업무에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영어 소통 능력을 고용의 기준으로 삼는다. 영어는 일종의 고급 핸드백 같은 것"이라며 "한국인 사고방식에서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은 소위 제대로 된 집안 출신이라는 보증"이라고 지적했다
.

전문가들은 한국의 교육 제도에 대해 이중적 감정이 있다
.

한편으로 한국 학생들의 세계 최고의 학업 성취도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행하기도 하다
.

제주에 아이를 보낸 일부 가족은 떨어져 사는 게 실제로 편하고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

엄마는 등산하거나 골프를 치거나 무료 영어 회화를 배우고 아빠는 주중에 친구들과 한잔하거나 주말에 들른다
.

한 엄마는 "남편을 매일 안 보니 잔소리도 안 하게 되고 관계가 실제 더 나아졌다. 어차피 같이 살더라도 아빠가 밤늦게까지 일하니 애 얼굴 볼 시간이 별로 없다. 그게 한국인의 삶이다. 그러니 별 희생이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

(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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