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정서적인 안정이 뒷받침될 때만 가능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여기에 필요조건의 세 번째 해답이 있다.
신민섭 서울대 의대 교수(소아정신과)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지적능력과 함께 정서적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적능력을 수없이 갈고닦아왔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화나 불안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목표했던 성과를 절대 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해 취미 활동 등을 통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뇌 기관 중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는 스트레스에 극도로 취약하다. 전쟁 등의 경험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기억력 장애를 호소한다. 해마가 스트레스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공부 스트레스는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만들고, 시험 스트레스는 기억된 내용을 적절히 꺼내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 마틴 셀리그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피터슨 미시간대 교수 등이 주창한 ‘긍정심리학’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학)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 몰입이 잘 안 된다”며 “공부를 힘들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책상에 앉게 하기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